음 에릭을 배우라고 해야하나. 신화활동도 아직까지 열심히 하고 있으니. 개인적으로 신화라는 아이돌그룹할때부터 신화를 좋아했었어. 뭐랄까 신화가 부르는 노래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그럤고 그룹도 그럤고. 그리고 에릭이 배우로 데뷔하면서부터는 더 좋아졌었던것 같아.
불새도 꽤나 재미있었지만 에릭의 매력이 폭발한것은 연애의 발견이라고 생각해.
테크니컬한 장면으로 우리들의 연애사에 도움을 주는 조언을 없지만.
주연들의 관계를 통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거든.
치밀하게 상대를 엮어내는 매력
연애의 발견에서 에릭이 연기한 강태하 캐릭터의 모습을 쭉 지켜보게 되면 한여름이 갖고 있는 어떠한 감정 등 무엇을 살짝 건드려서 상대방의 반응을 끌어내는 재능을 갖고 있다. 처음 만남때 우연하게 기차에서 만나서 둘이 사귀게 된 과정을 한여름이 먼저 반했다고 고백을 한것으로 한여름이 관계를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인연이었던 관계를 강태하가 먼저 다가가 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상대방이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보인다. 즉 강태하는 절대 뻔한 말을 걸지 않는다. 식당칸에 들어가서 태연하게 말을 거는 것도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역시 시끄럽던데요] 하고 딱 마무리짓는 실력.
보통의 남자라면 뭐가 어쩌고저쩌고 하고 투머치토크를 하고 싶어하는 타이밍에 딱 자기할만만 하고 턴을 상대방에게 넘겨버린다. 일상적인 토크를 통해서 대화를 주고받고 그걸로 관계가 끝나버릴수 있는 타이밍에 매의 눈으로 상대방을 관찰하고 한여름이 의자 그림을 그리는것 만으로 [가구 만들고 싶은가봐요?] 하고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질문을 하고 턴을 넘겨버린다.
한여름이 [나무가 좋아서요] 라고 하니까 바로 [그럼 목조형학과?] 하고 순발력있게 받아치고 어린 여대생인 한여름이 놀란 표정을 하니까 바로 트리플으로 [손바닥으로 하이파이브]를 시전한다. 아직도 이게 정말 자연스러운 기차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믿는 이들은 없을거라 본다.
자. 이렇게 보니까 어떠한가. 이래도 둘 사이의 관계가 한여름이 고백해서 이루어진 사이일까. 결정은 한여름이 했지만 그 감정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치밀한 설계가 작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첫만남부터 한여름이 강태하를 보고 이런저런 말을 건내면서 여지를 두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강태하가 움직인것은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본래라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되었을 두사람이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로 인연이 될 수 있었다.
정리하자면,
처음 만났을때 강태하를 보고 한여름이 미묘한 여지를 줬고, 그것을 바로 받아서 강태하가 접근해서 인스턴트한 방식으로 친밀감을 형성시켰다. 그리고 다시 그것을 한여름이 받아서 강태하에게 고백을 했다. 그렇게 둘이 만나게 된 것.
거칠고 자기중심적인 남자가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수로 상황을 반전
에릭은 전작인 불새에서 정신이 가출할만한 느끼한 대사를 던져 화제가 된적이 있다. 그러나 그 불새의 장면들도 그냥 마냥 느끼한 장면이라고는 할 수 없고 연애의 발견에서 강태하가 치는 대사도 그런면이 분명히 있다.
평소의 강태하는 상대방의 어떤 면을 툭 꼬집어 내어 빈정대며 말하기도 하고, 거칠고, 공격적인 면을 보일때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상대방이 자신의 말에 반응해서 다가오게 되면 태도를 바꿔서 움직이는 등 굉장히 변화무쌍하게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둘 사이에 점차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강태하의 모습은 시종 불친절하고 자기마음대로이고 소리치고 거칠다. 그냥 평소에는 자기멋대로인 남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여름과의 대화 과정에서도 중간중간 그런 면이 계속해서 튀어나온다. 이런것만 보면 상당히 비호감일 수 있지만.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태도가 바뀌면서 상대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여준다.
한여름과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의자를 끌어 자기에게로 끌어당기면서 [나한테 오라면 올래?] 라고 이야기하고 그 즉시 한여름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설마 너 지금 나한테 설렜었던거 아니지?] 라고 하면서 상황을 급반전 시키며 말문을 봉쇄한다.
본래라면 한여름이 정상적인 반박을 하려고 시도했겠지만 미처 그것을 말하기도 전에 들이친 강태하의 2차 공격에 본래 생각한 말을 내뱉어버리면 왜이렇게 진지해 등으로 공격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태하의 언변에 대항하지 못하고 말문이 봉쇄된 것이다.
즉, 강태하는 위태위태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꼼짝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진심이 있는 남자
보통 강태하의 스타일을 현실에서 갖고 있는 남자들은 소위 말하는 바람둥이인 경우가 많다. 다만 강태하는 극중에서 그런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조그만 회사를 꽤나 큰 규모로 키워온 것에 열심이었던것 같고 강태하의 말처럼 한여름만큼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전형적인 나쁜남자인 강태하인데 의외로 한여름에게만큼은 진심이 있는 남자가 되어서 순정이 느껴지는 구조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런 구조와 상황은 바람둥이 스타일의 남자들이 만나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경험하는 감정구조라는 것이다.
저 남자가 나쁜 남자인것은 맞지만 나에게만큼은 진심이야. 저 남자 못된건 좀 있는데 내 여자에게만큼은 자상하겠지. 뭐 이런 생각과 감정을 갖고 여자 스스로 자신을 납득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여름과 강태하
연애의 발견을 보면서 참 즐거웠었다. 서로서로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이 각자의 관계를 통해서 아프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도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한여름과 강태하가 잘 될수밖에 없는건. 마지막에 말하는 한여름의 대사에 있다. 너와 있을때가 제일 나같다는 말. 남하진은 그냥 괜찮은 남자이지만 강태하는 위험을 무릎쓰고 한여름을 자극하고 도발하고 싸움을 걸어서 기어코 여자의 감정을 반응케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남자이기 때문이다.